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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 城 祠 廟 庭 碑 文
우리 民族史上 類例없는 災難은 四百十年前의 倭亂이었다. 倭의 關伯 豊臣秀吉은 大陸侵略의 野慾을 품고 壬辰年 四月十三日 水陸 兩軍 二十萬으로 우리나라를 奇襲해 왔다. 倭軍은 釜山東萊를 先占하고 北上 二十日에 首都를 陷落했으며 두 달 안에 平壤까지 攻略하였다. 當時의 우리는 朝鮮開國 後의 事大交隣策으로 外侵없는 二百年의 太平가운데 尙文 抑武하여 軍政이 解弛되고 常設兵力이 極히 微弱한 處地였다. 爲政者들은 養兵論이나 日本通信使의 警告에도 不顧하고 倭의 侵攻을 看破치 못하여 東西 黨爭에만 沒頭하다가 虛를 찔린 것이다. 倭軍은 到處에서 殺戮과 掠奪로 疆土를 蹂躪하였고, 우리 官軍은 潰走一路였으니 國王宣祖는 國境땅 義州로 播遷하여 國家運命이 累卵의 危機였다. 그러나, 全國 坊坊曲曲에서 憤起한 憂國之士들은 救國一心으로 敵과의 抗戰을 繼續하였다.
우리 고을 靈光은 여러 島嶼를 管轄하고 漕運港이 있어서 西海의 城砦라 할 수 있는 要地이다. 戰爭初期 우리 水軍 李忠武公의 善防으로 敵軍이 西南海와 湖南一部를 비켜갔으므로 이 고장 義士들은 戰線에 나가 싸우는 一方 義穀과 軍器를 모아 法聖浦를 通하여 義州行在所로 보내고 他 義陣에도 輸送하였다. 이 渦中에 南宮俔 靈光郡守가 親喪으로 解職되니 民心이 凶凶하고 混亂이 極에 達하였다. 이에 郡內의 義士들이 蜂起하여 檄文을 띄우고 十月 十八日에 郡廳인 筽城館에 모여 決死報國키로 歃血同盟하니 이른바 筽城館倡義이다. 義士들은 守城都別將에 四梅堂 李應鍾을 推戴하고 各 部署 責任者를 定하여 守城方略을 세워 軍律을 施行하니 士氣가 憤發하고 治安이 恢復되어 民心이 安堵되었다. 義廳에서는 義兵을 操練하고 軍糧과 兵器를 募聚하여 郭再祐 陣과 光州, 羅州, 長城 等地 義陣에 調達하고 兵站의 役割을 다하는 한편 自體防衛를 鞏固히 하였다.
癸巳年 正月에 明의 提督 李如松이 援軍 四萬 三千으로 平壤과 開城을 奪還하니 敵勢가 꺾이고 講和가 進行되었다. 政府에서는 戰時라 하여 南宮 前 郡守를 起復하니 二月 二十八日에 義廳은 罷하였다. 그 後 守城義士들은 他 戰陣에 달려가 싸워 殉節하거나 敵의 捕虜가 되어 敵地에서 苦楚를 격기도 하였다.
이 고을 壬辰守城 諸賢의 高貴한 義烈精神과 救國鬪魂은 우리 겨레의 龜鑑이 아닐 수 없으며, 길이 靑史에 빛날 것이다. 일찍이 忠武公은 壬亂中 湖南人의 活躍相을 稱頌하여 若無湖南이면 是無國家라 하였다.
守城編制와 五十五賢 名帖은 다음과 같다.
都別將 生員 李應鍾
副 將 前萬戶 姜 泰
從事官 幼學 李洪鍾, 李 琨, 辛長吉, 生員 李容中, 林秀春, 丁希說
軍 正 前參奉 李宏中 幼學 丁希孟
參謨官 幼學 李 憲, 忠順衛 李安鉉, 幼學 李 玉, 盧石齡, 柳益謙
金載澤, 丁希說, 奉端懿, 林秀春
掌文書 生員 金泰福, 李 芬, 生員 李克扶, 進士 姜 沆
弊瘼官 生員 李容中, 生員 李克扶
守城將 忠順衛 吳貴英
從事官 忠義衛 金楠壽, 幼學 丁汝璣
都廳書記 幼學 金九容, 丁應璧, 吳 玧, 丁 久
大將軍官 幼學 丁 鏡, 柳永海, 李孝顔, 李克揚, 李克授
副將軍官 幼學 金 雲, 柳 潗, 姜 潤
南守門將 幼學 李希益, 姜克孝
北守門將 幼學 金大成, 李 琚
中衛將 僉中樞 崔希尹
中部將 幼學 李希龍
遊軍將 幼學 金贊元
西外陣將 幼學 李孝閔
南外陣將 忠義衛 金春壽
東外陣將 幼學 韓汝璟
從事官 幼學 金 慶
南從事官 幼學 李惟認
東從事官 幼學 金光選
軍 官 幼學 金廷式, 宋若先, 鄭汝德, 鄭 恬
守城軍官 幼學 姜 洛, 金奉天
그 뒤 守城 壯擧를 기리는 顯彰事業으로는 英祖朝에 韓光會 御史의 督促으로 兪最基 郡守 序 壬辰守城錄을 刊行하였고, 光復後에 成均館長 金舜東 撰 守城義蹟碑가 郡廳 內에 세워졌으며, 鄕校에서 諸賢實錄이 刊行된 바 있다. 一九九二年 筽城倡義紀念事業會가 發足되어 守城錄을 全南道 文化財로 指定받고 國譯本을 刊行하여 頒布하였다. 二千一年에 事業會를 社團法人 靈光壬辰守城事蹟保存會로 改稱하고, 諸賢의 位牌를 奉安할 祠宇建立을 推進하니 여러 同志와 後孫이 協贊하고 靈光郡 當局과 議會가 支援하여 이듬해 二千二年 五月에 竣工을 보아 壬辰年의 歃血同盟日인 十月 十八日에 맞춰 奉安式을 갖게 되었다.
우리가 守城祠를 세우는 뜻은 諸賢을 追慕함에 그치지 않고 後世로 하여금 그 義烈과 愛鄕心을 服膺 繼承토록 하여 負荷된 歷史的 使命을 自覺게 하고 올곧은 國家觀을 鼓吹 振作시키는 데 있다. 國家의 興亡은 그 國民士氣의 消長에 있음을 歷史는 말하고 있거니와, 돌이켜보면 壬辰 七年의 戰禍를 克服한 우리가 그 後로 修武와 制勝方略의 樹立을 等閒히 하고 外勢를 빌어 難局을 彌縫하려다가 二百年 後 다시 倭에게 國權을 빼앗겼으니 實로 恥辱스럽고 痛憤스러운 일이다. 天運으로 日帝가 敗亡하고 桎梏 三十六年에 解放은 되었으나 南北으로 分斷되어 于今 半世紀가 넘었으니 우리가 當面한 至上課業은 祖國의 統一이다. 南北 七千萬이 總力量을 結集하여 이를 成就하는 것만이 身亡國活의 救國先烈들께 報答하고 民族의 繁榮을 期約하는 길이 될 것이다.
그동안 本 事業에 始終一貫 激勵와 支援을 베푼 金奉烈 靈光郡守의 功은 實로 至大하였고, 李大淵 理事長과 任員 諸位의 賢勞는 보는 이를 感服게 하였다.
任員會에서 不佞에게 碑文을 請함에 拙文이고 一臂의 功도 없어 固辭했으나 마지못하여 蕪辭로나마 事業本末의 槪略을 적는 바이다.
檀紀 四千三百三十五年 壬午 十月 日
全州后人 李東奕 謹撰
社團法人 靈光壬辰守城事蹟保存會 謹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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廟庭 묘정 = 사당
關伯 관백 = 당시 일본왕 밑 벼슬
事大 사대 = 큰 나라를 섬김
交隣 교린 = 이웃 나라와 사귐
尙文 상문 = 문예를 숭상
抑武 억무 = 무예를 누름
解弛 해이 = 풀리다
養兵論 양병론 = 병력을 양성함, 이 율곡의
수도 2만, 각도 1만의
십만 상비군 설치 주장
修信使 수신사 = 일본에 보낸 외교사절
殺戮 살육 =죽임
疆土 강토 = 국토
蹂躪 유린 = 짓밟음
潰走 궤주 = 패하여 도망감
播遷 파천 = 임금이 난을 피함
累卵 누란 = 알을 포개놓음
漕運 조운 = 배로 물건을 운반함
城砦 성채 = 성과 진터
善防 선방 = 잘 막아냄
行在 행재 = 임금이 일시 머무는 곳
歃血 삽혈 = 짐승의 피를 입술에 바름
倡義 창의 = 의병을 일으킴
兵站 병참 = 군수품을 보급하는 일
龜鑑 귀감 = 본보기 |
靑史 청사 = 역사서
若無 약무 = 없었더라면
是無 시무 = 없다
編制 편제 = 대오를 편성하고 통제함
名帖 명첩 = 명단
弊瘼 폐막 = 없애기 어려운 폐단
顯彰 현창 = 세상에 드러남
頒布 반포 = 널리 알게 함
位牌 위패 = 사당의 신위를 적은 나무
服膺 복응 = 가슴에 새김
負荷 부하 = 짐을 지고 맴
鼓吹 고취 = 격려함
消長 소장 = 쇠하는 것과 성하는 것
制勝 제승
方略 방략
彌縫 미봉 = 임시변통
痛憤 통분 = 몹시 분함
桎梏 질곡 = 자유를 속박함
身亡 신망
國㓉 국활
賢勞 현로 = 남보다 더 수고함
不佞 불녕 = 재주 없음
蕪辭 무사 = 두서 없는 말
本末 본말 = 처음과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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