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가 본채의 주련(柱聯: 집의 기둥이나 벽에 세로로 써 붙이는 글씨.)은 도연명(陶淵明)의 5언고시(五言古詩) 「귀전원거(歸田園居)」를 후손인 서예가 여해(如海) 재철(在哲)의 예서(隸書)로 새긴 것이다. 세속의 번화(繁華)와 명리(名利)보다는 은일(隱逸: 세상을 피하여 숨음. 또는 벼슬하지 아니하고 숨어 살던 학자.)과 수기(修己)ㆍ효제(孝悌)의 길을 택했던 우리 선조(先祖)들의 심경(心境)을 그대로 담은 듯한 이 시의 전문(全文)은 다음과 같다.
種豆南山下(종두남산하) 남산 아래에다 콩을 심었더니,
草盛豆苗稀(초성두묘희) 잡초가 무성하여 콩 싹이 드물구나.
侵晨理荒穢(침신이황예) 새벽 일찍 거친 풀을 다스리고
帶月荷鋤歸(대월하서귀) 달빛 받으며 호미 메고 돌아오네.
道狹草木長(도협초목장) 길은 좁은데 초목은 자라나서
夕露沾我衣(석로점아의) 저녁 이슬이 나의 잠방이를 적시누나.
衣沾不足惜(의점부족석) 옷이야 젖더라도 아까울 것 없으니
但使願無違(단사원무위) 다만 농사나 틀림없이 되길 원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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